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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를 성숙하게 관리하기 바랍니다” 9-28-2025 | 운영자 | 2025-0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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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한국 방문 때 정서를 돌아보는 시간을 종종 가졌습니다. 부암동에 머물다 보니 근처 미술관도 방문하고 광화문 교보 문고에도 들렸습니다. ‘정서’(emotion)란 무엇입니까? 인간의 내면 상태로 어떤 상황에 대해 마음이 반응하는 것입니다. ‘감정’(feeling)이 순간적이고 주관적이라면, 정서는 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이같이 마음을 포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독서나 음악 감상,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정서 관리에 도움 될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감정 일기를 쓰거나 운동하는 것도 정서 관리의 긍정적 요소입니다. 자신을 신뢰하는 친구나 누군가와 마음을 진솔하게 나누며 감정을 공유할 때, 즉 사회적 지지는 우리 정서 창고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우리 정서를 채워도 빈 공간이 있을 것입니다. 영적 정서의 공간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채워집니다.
이번에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열린 안형남 작가(재미 한인)의 기획초대전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금속 공예를 통해 만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저에게는 생소한 부분이었습니다. 미술작품같이 평면 표현을 넘어서 금속이란 특이한 재질과 기술에 빛과 회화를 결합해서, 더 나아가 거대한 공간에서 작품을 표현하는 독특한 장르였습니다. 그중에서 이분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야곱의 사다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작품은 성경 속 야곱의 사다리 환상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꿈에서 야곱은 땅에서 하늘로 뻗어 올라간 사다리와 그 사이를 오가는 천사들을 봤습니다. 이런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를 한국 전통문화의 도구를 이용해 현장 표현 예술로 드러내려는 작가의 의도가 새로웠습니다.
기다란 스테인리스에 작은 암석을 연결해서 만든 야곱의 사다리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직선의 긴 철제마다 연결된 돌은 마치 인생 여정의 고된 짐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대나무의 마디처럼 줄기와 줄기를 연결해 주는 생명의 공급원이었습니다. 대나무가 각 마디를 통해 수분 이동을 조절하고 성장하듯이 야곱의 사다리에 무거운 짐같이 표현된 돌은 다시 하나님을 찾게 하는 영적 추와 같은 역할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제 해석이 맞는지 모르지만 야곱의 사다리 핵심은 분명 하늘로 연결된 비밀 통로라는 점입니다. 즉 하나님께 연결되지 않는 길은 언젠가는 고갈될 신기루라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은 세상의 어떤 정서보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리는 영적 정서에 투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찬양입니다. 저의 영적 정서 뱅크는 새벽기도 때 하나님 앞에서 부르짖는 시간입니다. 억누르거나 숨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 마음에 답답한 모든 감정을 토로하는 장이 있습니까? 먼저 하나님 앞에 쏟아붓고 동시에 믿음의 공동체에서 나눌 때 정서적으로 건강한 자아, 삶, 공동체를 이룰 것입니다. 그렇게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이현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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